🦠 독감백신은 어떤 바이러스를 넣을까?
“맞아도 걸리는 이유”와 “그래도 반드시 맞아야 하는 이유”
독감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.
그러나 백신의 원리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이해하면,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왜 여전히 백신이 중요한지 명확해진다.
아래에서 독감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, 왜 ‘예상과 다른 바이러스’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더 가볍게 지나가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본다.
✅ 1) 독감백신에는 어떤 바이러스가 들어가는가?
독감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넣는 것이 아니다.
WHO가 매년 예측하는 4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이 들어간다.
- A형 H1N1
- A형 H3N2
- B형 Victoria 계열
- B형 Yamagata 계열
즉, 백신은 “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의 조각(항원)”을 미리 투입해 면역을 학습시키는 방식이다.
➡️ 그래서 그 해의 유행 변종과 100% 같지 않은 바이러스가 나타나면, 감염 자체는 완전히 막지 못할 수 있다.
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.
맞아도 걸릴 수 있는데, 왜 그래도 맞아야 할까?
이 답은 백신이 만드는 두 가지 면역 반응에 있다.
✅ 2) 백신은 ‘특이적 면역’만 올리는 것이 아니다
독감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서는 두 가지 면역이 동시에 작동한다.
① 특이적 면역 (Specific Immunity)
백신이 넣어준 정확한 항원에 맞춘 항체와 기억세포가 생긴다.
- H1N1에 맞춘 항체
- H3N2에 맞춘 항체
- B형 항체
이는 “정확히 예측된 바이러스”에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면역이지만, 실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.
② 비특이적 면역 (Innate Immunity, 자연면역)
백신을 맞으면 동시에 초기 방어군인 자연면역도 깨어난다.
- NK세포 활성 증가
- 인터페론(IFN-α, IFN-β) 분비 증가
- 대식세포·수지상세포 활성 증가
이 자연면역은 특정 바이러스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,
모든 바이러스의 초기 증식 단계에서 빠르게 공격하는 면역이다.
👉 그래서 백신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독감 바이러스에 걸려도
초기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어 더 가볍게 아프고 짧게 앓게 된다.
이게 바로 “백신 맞았는데 왜 덜 아플까?”에 대한 핵심 설명이다.
✅ 3) 교차면역(Cross-protection)이 작용한다
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다르지만 구조적 유사성을 가진 부분이 있다.
예를 들면,
H1N1과 다른 유형의 A형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다르지 않다.
그래서:
➡️ 한 바이러스용으로 만들어진 항체가
➡️ 다른 비슷한 바이러스에도 부분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.
이걸 부분 교차면역이라고 한다.
물론 완벽 막기는 어렵지만
바이러스의 증식 속도를 늦추기엔 충분하며,
그 결과 중증도가 확실히 감소한다.
이 개념은 여러 연구에서 꾸준히 확인된 과학적 사실이다.
✅ 4) 백신이 “중증도를 확실히 줄이는” 진짜 이유
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40~60% 수준이지만,
중증도를 낮추는 효과는 70~90%까지 올라간다.
이유는 간단하다.
✔ 면역계가 ‘준비된 상태(primed state)’가 되기 때문
백신을 맞으면 면역 시스템이 이미
“누군가 올지도 모른다”는 긴장 상태로 준비되어 있다.
그래서 실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:
- 항체 생성 속도 ↑
- 자연면역 반응 속도 ↑
- 바이러스 증식 억제 ↑
- 고열·몸살 기간 단축
- 입원·폐렴 등 합병증 감소
즉, 감염은 100% 못 막아도 아플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것이다.
📌 독감 백신은 ‘감염’보다 ‘중증도’를 줄이기 위해 존재한다
✔ 독감 백신에는 WHO가 선정한 4종류의 항원이 들어간다
✔ 예측과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는 있다
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면역이 강화되고 교차면역이 작동한다
✔ 그 결과 감염되더라도 훨씬 가볍게 지나간다
✔ 중증도·합병증·입원·사망률 감소 효과는 수십 년간 검증됨
➡️ 그래서 독감 백신은 매년 반드시 맞아야 한다.
➡️ 백신의 목적은 “아예 안 걸리기”가 아니라 “걸려도 덜 아프기”다.